현대모비스가 2021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확대전략에 힘입어 전동화사업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현대모비스는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공용화 부품 증가와 설계비용 감소 등 원가 개선효과에 힘입어 전동화사업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 내년 전동화사업 흑자 예상, 현대기아차 전기차 확대 덕분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김 연구원은 전동화사업의 흑자전환과 현대기아차의 해외물량 확대 등을 반영해 현대모비스의 2021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2% 높여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4조9450억 원, 영업이익 2조85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전망치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61% 늘어나는 것이다.

전동화사업을 포함하는 모듈부문은 2021년에 영업이익 959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전망치보다 6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친환경차 플랫폼을 모듈화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내년부터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활용한 전기차를 생산하면 물량을 독점 공급하며 전동화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사업 매출이 올해 7조 원대에서 2021년 8조 원대, 2022년 10조 원대로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 성장 기대감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30만 원에서 32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7일 2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4분기에는 AS(애프터서비스)부문에서 다소 부진하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모비스는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4952억 원, 영업이익 641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씩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4분기에 전동화사업 등 모듈부문에서는 단단한 수익성을 보이겠지만 환율환경 악화 등으로 AS부문에서 다소 부진한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며 “높아진 시장 눈높이보다 다소 낮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