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친환경정책을 내세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SK그룹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전략에 힘입어 신재생에너지사업에서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따라 미국의 그린뉴딜에 속도가 붙어 SK건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재생에너지 의무화정책으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건설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 기회잡아, SK그룹 차원 확대전략은 덤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그린뉴딜사업 규모는 한국 정부의 그린뉴딜과 비교해 30배 정도 규모가 클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4년에 걸쳐 저탄소 인프라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통해 미국 정부는 건물 400만 채, 주택 200만 채의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무탄소 대중교통시설도 짓게 된다.

발전소에서 탄소배출을 2035년까지 없애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5년 안에 태양광패널 5억 개, 풍력터빈 6만 개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당선인 역시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면서 한국 건설사의 미국 그린뉴딜과 관련한 진출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SK건설은 이런 우려를 비껴갈 가능성이 크다.

SK건설은 10월 미국시장 점유율 1위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기업인 에퀴닉스에서 발주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설계∙조달∙시공(EPC) 공사의 의향서(LOI)를 받았다.

SK건설 관계자는 "에퀴닉스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고체산화물연료전지 분야에서 설계시공 능력과 경험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더 많은 사업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있는 에퀴닉스 소유 데이터센터에 6.4MW 규모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2021년 4월 착공해 8개월 동안 공사를 마친 후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SK건설은 이 사업에 발전사업자로도 참여하면서 친환경 분산발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건설이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이미 진출한 데 더해 미국기업인 블룸에너지와 협업을 통해 연료전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시장에서 발을 넓히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기까지 했던 미국이 친환경정책을 강화함으로써 한국을 비롯한 세계 많은 나라에서 친환경정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SK그룹의 '재생에너지100(RE100)' 추진도 SK건설의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SK텔레콤, SK, SKC,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SK브로드밴드, SK아이테크놀로지 등 SK그룹 8개 회사의 재생에너지100 추진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실적을 확대할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화석연료를 다루는 SKE&S, SK에너지, SK가스 등 현재 재생에너지100 추진 대상이 아닌 SK그룹사들도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재생에너지100 추진으로 SK그룹은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100%로 늘리게 되는데 이를 통해 SK건설은 그룹에서 꾸준하게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은 2018년 11월부터 블룸에너지와 협력해 올해 10월 최고 효율 수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국내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플랜트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SK건설이 이끄는 창원SG에너지 컨소시엄은 10월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이 추진하는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업은 국내 첫 재생에너지100 실증사업으로 2022년까지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V2G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만으로 산업단지의 모든 전력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SK건설은 베트남에서 태양광발전사업 발굴에 나서는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