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핵심인력 유지와 성실 생산 등의 계약조건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일 “SK하이닉스와 인텔의 계약서 분석을 통해 다양한 위험 예방장치들이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SSD 핵심인력 70% 승계를 강제하고 1차 대금납부 이전까지 인텔이 성실하게 생산·영업기준을 설정하고 수행하는 내용이 계약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각국에서 인수합병 승인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3억5천 달러의 제한적 위약금에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를 10조3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다소 높은 인수금액에 우려가 나왔지만 4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실적설명회에서 사업 인수 목적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인텔의 특허와 기술, 제품 판매역량을 확보해 낸드 매출과 수익성이 즉각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3년 안에 자생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5년 안에 낸드 매출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을 놓고 2021년 1분기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바라봤다. 영업이익이 4분기 8220억 원, 2021년 1분기 6810억 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D램업황 하강속도가 아직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1분기 말 D램 반등주기가 시작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