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올해 공공 건축공사 최대어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까?
삼성물산은 풍부한 해외공항 시공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금호산업, 한진중공업 등 국내공항 공사 경험이 많은 건설사들과 경쟁을 치러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4일 건설업계 국내영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금호산업, 한진중공업, 극동건설 등 7개 건설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는 2공구(동편, 서편)로 나눠 진행된다.
각 구역의 공사비는 6천억 원가량으로 총 공사비가 1조2천억 원 규모에 이르지만 중복 낙찰은 허용되지 않는다.
하나의 컨소시엄이 1개 공사 낙찰을 노려볼 수 있는 셈인데 각각의 공사가 올해 공공 건축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7개 컨소시엄이 모두 예비입찰 성격을 지닌 입찰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해 10일 마감인 입찰에 참여한다”며 “공사규모가 커 공항 시공경험을 갖춘 건설사들은 사실상 모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풍부한 해외공항 시공경험을 쌓아온 만큼 이번 공사 수주에 기대를 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는 모두 공항 공사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삼성물산은 해외공항 시공경험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몽골 울란바토르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에서 다양한 공항 공사를 수행했다.
올해 초에는 일본 후지타, 미쓰비시와 함께 2조8천억 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확장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을 시공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수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삼성물산은 이번 공사 수주에 성공하면 향후 나올 대형 운수시설 공공공사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공공공사 입찰에서는 비슷한 공사실적이 주요한 평가기준이 되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대형공사를 많이 수행할 수록 후속 일감을 따내기가 수월해진다.
삼성물산으로서는 금호산업과 한진중공업이 강자로 여겨지는 국내 공항 공사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 수주전에 금호산업, 한진중공업도 참여하는 만큼 삼성물산은 수주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과 한진중공업은 국적 항공사를 보유한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들답게 국내공항 공사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금호산업은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해 무안공항, 양양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시공에 참여했다.
지난해 제2여객터미널 서편 확장을 위한 기초공사인 땅파기 및 파일(기둥)공사를 수주한 뒤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한진중공업은 2018년부터 조선부문보다 건설부문 사업비중이 급격히 커져 사실상 건설사로 구분된다.
2016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시공한 만큼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확장공사에 가장 적합한 건설사라는 평가도 받는다. 한진중공업도 제2여객터미널 동편에서 땅파기 및 파일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주 가능성을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항 공사경험이 풍부한 회사들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주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