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기조와 세계 GDP(국내총생산) 개선에 힘입어 2021년 화학업황이 올해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화학회사들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올해 실적을 제한했던 요인들이 사라지면서 내년 실적 개선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1년 세계 GDP(국내총생산) 반등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며 "올레핀과 폴리머 제품군의 호조세는 지속되지만 방향족 제품군은 재고가 축적된 상황이라서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GDP 성장률 증가에 따른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의 호조로 올레핀과 폴리머 제품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저유가로 주요 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저유가로 여러 정유·석유화학 통합설비(COTC)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올레핀과 폴리머 제품군 수요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여 국내 화학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됐다.
국내 화학회사들 가운데는 롯데케미칼이 기저효과로 가장 큰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악재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3월 발생한 화재로 대산공장이 8개월째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데다 미국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8월 미국법인(LC USA)의 에탄 분해설비(ECC)도 가동을 멈췄다.
이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올해 악재란 악재를 모두 경험했다"며 "내년 대산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동남아 및 미국 지역의 올레핀과 폴리머 제품군 수요 증가와 방향족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 효과가 내년 실적에 가장 크게 반영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에 영업이익 1조65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0년 예상 영업이익과 비교해 415.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