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폰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하기로 결정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과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어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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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
LG디스플레이도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을 계획하며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가 26일 “애플이 2018년 생산되는 아이폰8부터 올레드패널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기술개발과 생산설비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올레드패널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디스플레이업체들과 접촉하며 올레드패널 생산설비와 기술에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바일용 올레드패널을 생산하고 있어 애플의 이런 결정에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올레드패널 생산량을 확보한 유일한 업체”라며 “애플의 디스플레이 공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0년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화웨이와 블랙베리 등 해외 스마트폰업체에도 패널 공급을 점차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시장에서 99%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데 이어 아이폰의 패널 수요 증가로 시장지배력을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레드패널은 기존의 LCD방식 패널에 비해 가볍고 전력소모가 적으며 휘어진 형태의 디스플레이도 만들 수 있어 모바일기기에 적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다.
애플은 그동안 올레드패널의 높은 단가를 이유로 아이폰 시리즈에 LCD패널 사용을 고집해 왔는데 시장에서 점차 올레드패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눈을 돌리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에는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 출시 초기에는 애플에 올레드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했지만 점차 삼성디스플레이에 물량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시설 증대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LG디스플레이는 파주공장에 수조 원대의 금액을 투자해 올레드 생산시설을 증설하려고 한다”며 “구미공장에는 이미 1조 원 이상 규모의 생산공장 증설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도 소니와 파나소닉 등 업체들과 공동으로 설립한 ‘제이올레드’를 통해 중소형 올레드패널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서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업체들이 올레드패널 시장을 독점한 가운데 제이올레드도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아이폰의 올레드 탑재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정부의 대규모 지원에 힘입어 올레드패널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2018년까지 글로벌 경쟁이 더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