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기자재 전문제조기업인 세진중공업이 코스피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세진중공업은 조선업계 불황 속에서 9월에 상장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 세진중공업, 탄탄한 실적 바탕 상장 재도전
세진중공업은 19~20일 공모청약을 거쳐 30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세진중공업은 12~1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8.8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선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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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열 세진중공업 사장. |
다만 높지 않은 경쟁률을 고려해 공모가격은 희망밴드 하단인 3500원으로 결정됐다.
세진중공업은 9월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희망공모가가 3900~4800원으로 설정돼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다소 저조했다. 세진중공업은 공모가격을 희망범위 이하로 내리지 않고 공모철회를 결정했다.
세진중공업은 두번째 도전에서 공모대상 주식을 기존 151만 주에서 67만 주로 대폭 줄였다. 희망공모가도 3500~3900원으로 낮췄다.
세진중공업은 수요예측을 앞두고 11일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힘을 쏟았다.
세진중공업은 데크하우스와 LPG탱크 등 선박블록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데크하우스는 선원들의 생산공간으로 선종에 관계없이 모든 선박에 탑재되기 때문에 수요가 안정적이다. 세진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30척의 데크하우스를 생산하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대형조선사의 외주 물량을 독점적으로 수주하고 있다. 최근 미국 비고르와 2920만 달러 규모의 암모니아탱크 수주계약을 맺으며 거래선을 넓혔다.
세진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2824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6% 증가했다. 상반기에 영업이익 256억 원을 냈다.
◆ 세진중공업 오너 윤종국-전문경영인 이의열 체제
이의열 세진중공업 사장은 9월15일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업황이 좋지 않지만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사장은 “세진중공업이 국내 최고의 초대형 조선기자재 기업”이라며 “상장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195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해 정몽준·이재성 전 현대중공업 회장과 동문이다. 1976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협력회사지원담당, 자재부서총괄, 감사실장 등을 지낸 조선업계 전문가다.
이 사장은 2011년 디엠씨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세진중공업이 디엠씨를 인수한 뒤 세진중공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세진중공업 최대주주는 윤종국 세진그룹 회장이다. 윤 회장은 세진중공업 지분 36.43%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의 배우자 임정심씨도 세진중공업 지분 31.43%를 소유하고 있으며 세진도 세진중공업 지분 9.45%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은 1977년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 동양물산을 설립해 자동차 부품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 동양물산은 세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윤 회장은 1999년 세진중공업을 세워 조선분야에 진출했다. 2005년 업계 최대 규모인 20만 평 부지에 원산공장을 설립하며 대형 조선기자재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