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자동차부품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에서 자동차부품사업은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아직 적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발맞춰 빠르게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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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기가 추진하는 자동차부품 사업의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주요 성장동력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태 사장은 자동차부품사업에 삼성전기의 미래를 걸고 카메라모듈과 자동차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무선충전기 등 관련 사업의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보유했던 삼성SDS 지분의 매각으로 확보한 1조2천억 원을 활용해 해외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를 인수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자동차부품사업이 삼성전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세계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환경 관련 규제 강화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12만8천 대에서 2020년에는 370만 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에 비해 카메라모듈과 통신모듈, 기판과 충전장치 등 전기장치부품의 비중이 높다.
삼성전기의 경우 전기차 부품 가운데 수익률이 낮은 배터리 등이 아닌 콘덴서와 통신모듈 등 고수익성 제품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특히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자동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전장부품의 매출에서 내년에는 올해의 2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부품사업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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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자동차 전기장치 부품. |
김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LTE규격 통신을 채택하는 비중이 늘어 스마트폰이 고사양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고성능의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세계 스마트폰업체들이 듀얼카메라 채택을 늘리고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삼성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탑재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도 무선충전모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내년에 내놓을 영업이익 규모가 5450억 원에 이르러 올해보다 영업이익이 68%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