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5일 광화문글판 30년을 맞아 역대 글귀(문안)를 엮은 기념집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를 펴냈다고 밝혔다.
▲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30년 기념집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교보생명>
교보생명은 1991년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제안에 따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건물 외벽에 광화문글판을 걸었다.
1년에 네 번, 계절마다 30자 남짓의 글귀를 광화문글판에 담고 있다.
올해 30년을 맞아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8월 한 달 동안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로 꾸며진 ‘광화문글판 특별편’을 두 차례 선보였다.
광화문글판 30년 기념집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는 ‘봄, 차오르다’, ‘여름, 달리다’, ‘가을, 영글다’, ‘겨울, 기다리다’ 등 계절별로 나눠 역대 글귀를 담고 있다.
글판 이미지와 함께 원문 전체를 수록했다.
작가 소개와 문안 선정부터 디자인, 설치에 이르기까지 글판 제작과정도 소개한다.
작가 인터뷰,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시민 에피소드 등도 담았다.
교보생명은 기념집 판매 수익금을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가는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30년을 기념해 ‘삶의 한 문장, 내 마음 속 광화문글판은?’을 주제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가장 사랑한 광화문글판으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를 선택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서 가져온 글귀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서 따온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가 2위에 올랐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두 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파블로 네루다의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등이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