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판정 뒤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상태를 두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엇갈린 발언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트럼프 대통령 건강상태를 두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하는 말이 엇갈리고 있다"며 "하지만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코로나19 확진 뒤 건강 놓고 장담 못해, 직무대행 가능성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2일 오전까지만 해도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 건강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태였다면서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인 션 콘리는 3일 오전에 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24시간 동안 발열 없이 가벼운 기침과 비염, 피로 등 증상만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와 퇴원 예정 시기에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주치의 브리핑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 건강상태가 약 24시간 동안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향후 48시간이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건강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션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3일 저녁에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공급 치료를 중단했다며 "아직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 발언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 건강상태는 한때 위험한 수준까지 악화했지만 현재는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병 특성상 상태가 다시 악화될 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 건강상태가 더 나빠지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임시로 직무대행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3번째 직무대행체제가 등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