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삼성 출신 임원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삼성 출신을 계열사에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 임명했다. 이 회장은 영입된 삼성 출신 임원들이 세아그룹 혁신의 선봉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
|
|
▲ 이진건 세아FS 대표이사 |
16일 세아그룹에 따르면 세아그룹의 계열사로 소구경 강관업체인 한국번디의 회사 이름을 최근 세아FS로 바꿨다. 이 회사는 냉매가스 등이 이동하는 강관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곳이다.
올해 초 세아FS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진건 사장은 30년 동안 삼성에 몸담아 온 삼성SDI 부사장 출신이다. 또 천정철 전 삼성SDI 경영지원팀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돼 세아FS에 합류했다.
세아그룹은 삼성맨의 영입과 회사 이름의 변경이 사업확대를 위해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세아그룹은 “그동안 봉 형태를 띠는 철강 소재만 공급해 왔는데 앞으로 고부가가치의 모듈·시스템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의 모듈·시스템은 냉매 등 유체를 이동시키는 철강 봉을 말하며 이를 ‘플루이드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 사장은 세아FS가 창립35주년을 맞아 2020년 매출 1조2천억 원, 영업이익 1230억 원을 내는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세아그룹은 올해 들어 이 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사내이사로 천정철 삼성 SDI 경영지원팀장도 데려왔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삼성맨을 세아FS에 포진시킨 데 세아FS의 주요 거래회사가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인 점이 크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세아FS는 자동차나 냉장고 회사에 부품을 납품한다. 1981년 삼성전자에 부품 공급을 시작해 1993년부터 현대차에 자동차부품을 공급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하이어 파나소닉 등 16개 가전기업과 현대차 기아차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 33개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기업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
|
|
▲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
이 때문에 대기업을 정확히 알고 글로벌 감각을 익힌 경영자가 더욱 유리하다고 본 듯하다. 이 사장이 "올해를 세아FS의 도약 원년으로 삼아 지속성장을 일궈내 플로이드 시스템을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기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세아FS가 그룹의 혁신과 변화를 이끄는 선봉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새롭게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세아그룹은 지난해 4월 기준 자산 6조700억 원대로 재계서열 53위(공기업 포함)의 철강전문 기업이다.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출장 중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동생 이순형 회장과 이운형 회장의 장남 이태성 상무 등이 가족경영 형태로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