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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오프라인 게임축제인 '지스타2015' 행사가 12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20만 인파가 몰렸던 지스타2014 행사 전경. |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15’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스타는 예년에 비해 모바일게임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부터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인 네시삼십삼분이 맡았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은 지스타 행사 기간에 대규모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국내 e스포츠산업의 발전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가상현실’(VR)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점도 올해 지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모바일게임, 게임시장 중추로 올라 서
이번 지스타에서 게임사업의 무게 추가 PC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넘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지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게임이 행사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인 네시삼십삼분이 이번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를 맡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스타의 11년 역사에서 모바일게임만 취급하는 기업이 메인스폰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본 행사보다 하루 앞서 열리는 ‘한국게임대상’도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이 수상해 2년 연속 모바일게임에게 돌아갔다.
넥슨이 모바일게임 홍보에 부쩍 공을 들였다는 점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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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관호 지스타 조직위원장. |
넥슨은 행사참여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300개의 홍보용 부스를 운영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100개의 부스를 모바일게임 전용관으로 꾸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넥슨은 모바일게임 홍보부스를 소규모로 운영했다”며 “최근 모바일게임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모바일게임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보용부스(B2C) 외에 기업용부스(B2B)도 PC온라인게임보다 모바일게임 위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를 기점으로 모바일게임이 게임시장의 중추로 올라섰다는 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게임은 기존 PC온라인게임과 홍보방식이 판이해 올해 지스타의 외형도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국내 ‘e스포츠’ 산업의 새 방향 제시할까
최근 막을 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컵’ 대회 결승전은 전 세계 4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봤다. e스포츠 대회가 미식축구 결승전만큼 많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한국 e스포츠 산업도 이번 지스타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중책을 맡았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인 ‘블레이드앤소울’ 대회를 지스타 행사기간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대회 우승상금으로만 4천만 원을 책정했다. 대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스타 기간에 4강과 결승전만 행사현장에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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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이 지스타 행사기간 'FIFA온라인' 대회를 개최한다. |
넥슨도 행사 기간에 스포츠게임인 ‘FIFA온라인’ 대회를 개최해 e스포츠 붐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지스타에서 진행되는 e스포츠는 글로벌 게임방송 플랫폼인 ‘트위치’가 전 세계로 생중계한다.
‘스타크래프트’로 대변되던 한국의 e스포츠 문화가 다양한 장르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글로벌 시장에 알릴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e스포츠가 활성화 된다는 것은 중소 게임개발사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역할수행게임(RPG) 등에 치우친 국내 게임시장의 유행을 다양화해 게임 개발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가 9월 출시한 중국게임 ‘백발백중’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총싸움’ 장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무주공산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며 “e스포츠를 바탕으로 각 장르별 팬 층이 폭넓게 형성된다면 국내 개발사들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가상현실’의 시대 성큼 다가와
이번 지스타가 ‘가상현실(VR) 게임’ 유행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상현실게임은 이용자가 ‘VR기기’로 불리는 가상현실 도구를 착용하고 360도로 제공되는 게임 그래픽을 즐기는 것이다.
몇몇 업체들이 자체개발한 VR기기와 가상현실을 반영한 게임을 출시했지만 인기는 미미했다. 그래픽 성능이 낮은 데다 가격도 비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지스타에 전시되는 VR기기는 이전과 비교해 결을 달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소니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V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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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엔터테인먼트는 지스타에서 가상현실(VR)기기 '플레이스테이션VR'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
플레이스테이션VR은 소니의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용으로 개발됐다. 5.7인치 OLED 화질을 채택해 오큘러스의 ‘오큘러스리프트’와 더불어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VR기기다.
소니엔터테인먼트는 플레이스테이션VR의 내년 정식출시를 앞두고 지스타에서 흥행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스타 행사 동안에 관람객들이 플레이스테이션VR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한국에서 이 기기의 시연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그래픽카드 제조회사인 ‘엔비디아’도 지스타에서 VR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엿보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넥슨과 협의해 넥슨의 인기 PC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2’를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했다.
국내 게임개발회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자체개발한 가상현실 전용게임 ‘모탈 블리치VR'도 지스타에서 손님맞이에 나선다. 모탈 블리츠 VR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삼성 기어VR'과 연동되는 제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