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련 풀무원다논 대표가 발효유 제품 생산을 확대해 흑자전환에 매달리고 있다.
4일 풀무원다논에 따르면 정 대표는 20~30대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발효유 재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19년 3월 239억 원을 투입해 3개의 신규 발효유 생산라인을 증설했는데 올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생산라인 증설로 생산능력은 연간 2만8천 톤 규모에서 2.3배 늘어난 6만6800톤 규모로 늘어났다.
정 대표는 “3개 라인 증설로 생산능력이 2배 이상 늘어난 만큼 앞으로 더 새롭고 다양한 맛과 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선보이며 국내 발효유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풀무원다논은 생산시설 확대와 신제품 출시로 현재 7% 수준인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발효유시장은 달콤한 맛을 강조한 1세대 제품에서 요거트 본연의 맛과 영양을 강조한 2세대 제품, 한끼 식사 역할을 하는 3세대 제품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달지않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그릭요거트 제품인 '풀무원다논그릭'과 식사대용 발효유 제품인 '한끼오트'로 2세대와 3세대 발효유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특히 2세대 발효유인 그릭요거트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2018년 기준 국내 그릭요거트시장은 전체 발효유 가운데 7%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발효유시장 변화가 한국에도 이어진다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RI에 따르면 2009년 미국 발효유시장에서 그릭요거트의 점유율은 1%미만이었지만 2017년에는 54%까지 늘어났다.
풀무원다논의 발효유사업은 정 대표 취임 이후 본궤도에 올랐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국내 발효유시장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0.5%에 그쳤지만 풀무원다논은 같은 기간 증가율 10.9%를 보였다.
정 대표가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왔다고 풀무원다논은 설명한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다양한 맛 출시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한끼오트', '풀무원다논그릭', '위솔루션' 등 풀무원다논의 대표 제품들이 정 대표 취임 이후 출시됐다.
정 대표는 그동안 발효유 제품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써 풀무원다논는 매출이 2016년 520억 원에서 2019년 770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손실도 2016년 47억 원에서 2019년 26억 원으로 줄었다.
풀무원다논은 2021년 흑자전환을 바라보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8년 전인 2012년 경쟁이 심한 발효유시장에 진출한 이후 7년 동안 적자를 냈는데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발효유제품 인기를 업고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다논 관계자는 “그동안 영업손실을 지속적으로 줄여왔으며 2019년에는 설비투자를 위한 비용을 반영하고도 영업손실이 줄었다"며 "2021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풀무원다논은 풀무원그룹이 2012년 프랑스 발효유기업 다논과 합작해 설립한 유제품 자회사다. 풀무원은 2017년 풀무원다논 지분 69.3%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한 뒤 정 대표를 선임했다.
정 대표는 취임사에서 “국내 유제품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글로벌 브랜드력과 강력한 영업유통망, 그리고 제품의 혁신을 통해 국내 유제품시장을 더욱 확대해 한국 소비자들의 건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986년 한국 코카콜라를 시작으로 한국코카콜라보틀링 부사장, 해태음료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식음료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정 대표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풀무원샘물 대표를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