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이 저축은행업계 순이익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에 힘입어 이자수익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임진구(왼쪽) 정진문(오른쪽) SBI저축은행 각자대표이사 사장. |
2일 주요 저축은행 상반기 경영공시를 살펴보면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SBI저축은행 가계대출은 4조506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3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5397억 원, 웰컴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2670억 원, 페퍼저축은행은 5529억 원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돋보인다.
상반기 자산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이 1위, OK저축은행이 2위를 지키고 있으며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3위권을 다투고 있다.
SBI저축은행이 중금리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이 든든한 수익원이 된 것이다.
SBI저축은행은 상반기 이자수익 4657억 원을 벌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늘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별 대출규모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신규대출 가운데 70%가량이 중금리대출”이라고 말했다.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로 평균 대출금리가 16% 이하인 대출을 뜻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사이다뱅크’를 출시하면서 디지털채널로 발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디지털 채널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을 넘을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SBI저축은행은 상반기까지 순이익 1336억 원을 거뒀는데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지난해 거뒀던 역대 최대 실적인 순이익 1882억 원을 넘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상반기 OK저축은행은 순이익 964억 원, 웰컴저축은행은 598억 원을 거뒀다.
SBI저축은행은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출자산이 크게 늘면서 건전성과 관련해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출과 관련해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SBI저축은행은 개인 금융거래뿐 아니라 통신비 납부내역 등 비금융 정보를 대출심사에 활용하며 상환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2.37%, 연체율은 1.75%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11%포인트, 연체율은 1.57%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