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내년에도 실적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추가부실의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중공업은 2016년 가장 실적개선이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수주부진과 적자공사로 내년 어렵다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왼쪽)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내던 드릴십 비중이 줄고 있고 적자공사인 익시스·메지나 공사가 2017년까지 진행돼 원가조정 위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조선3사 가운데 조선해양 부문의 수주실적은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103억 달러, 내년 110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부문에서 수주가 75억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56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도 부정적 전망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수주실적이 올해 152억 달러, 내년 159억 달러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LNG선, 해양생산설비 등에서 대부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도 내년 영업이익 개선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적자 해양공사 6곳 가운데 3곳, 적자 발전공사 2곳 모두 2016년에도 공사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달리 현대미포조선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선종인 상선시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29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해 지난해 18억 달러와 대비해 수주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내년에도 30억 달러의 수주실적이 예상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꾸준한 실적개선과 PC선 시황회복 기대감을 고려하면 현대미포조선의 기초체력은 다른 조선사보다 확실히 양호하다”며 “적자공사 매출비중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조선업체 가운데 가장 인상적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