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항공화물운임이 하반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항공화물기를 많이 보유한 대한항공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1일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2만5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8월31일 대한항공 주가는 1만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전체 항공기 가운데 화물기 비중이 13.6%로 경쟁 항공사와 비교해 높다”며 “대한항공의 경쟁사 가운데 하나인 홍콩 케세이퍼시픽항공은 홍콩의 불안한 정치상황 때문에 여객기 운항이 감소하면서 항공화물 수송량도 급감해 대한항공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빠르면 4분기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백신 수송수요도 항공화물 수요에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 세계 인구 수 40억 명을 감안할 때 백신의 수송수요가 주는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돼 대한항공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장기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계 구조조정의 수혜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국내 1위 항공운송업체로 항공화물사업부문이 버팀목이 되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면 항공운송시장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상위업체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생존한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은 2020년 매출 7조6290억 원, 영업이익 12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39.8%, 영업이익은 52.5%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