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인수를 결정한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롯데케미칼은 8일 공식자료를 내 “삼성그룹 화학사업 인수과정에서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불합리한 구조조정이나 불리한 처우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에 대해 합리적 보장을 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인수한 삼성의 화학사업 구조조정 없다"  
▲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롯데케미칼은 “화학사업은 유통과 함께 롯데그룹의 양대 축을 이루는 주력사업”이라며 “삼성SDI 케미칼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의 인수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종합화학회사’라는 롯데케미칼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정밀화학 노사 비상대책위원회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공감한다”며 “삼성SDI 케미칼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 등의 우수한 인재들을 한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노사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이번 입장발표는 3일 삼성정밀화학 노사가 롯데케미칼의 지분 인수에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 결정을 내려준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삼성정밀화학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울산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그룹의 결정을 이해하며 롯데케미칼의 지분인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삼성정밀화학 노사비대위는 “회사지분 매각으로 충격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우리의 고용과 처우에 대한 명확한 보장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롯데케미칼은 10월30일 삼성SDI로부터 케미칼사업부문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가 2016년 2월까지 케미칼사업부문을 분할해 신규법인을 설립하고 롯데케미칼이 신규법인 지분 90%를 취득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또 삼성정밀화학 지분 31.13%를 4650억 원에 삼성그룹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BP화학 지분 49%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하면 삼성BP화학에 대한 지배력도 확보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