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기능을 대폭 강화해 새로 내놓은 콘텐츠 재생기기 ‘애플TV’에 외신들이 다양한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팀 쿡 CEO가 애플TV의 전용 앱과 콘텐츠 확보로 활용도를 높여 비싼 가격을 극복하고 애플TV를 대중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애플TV, 애플의 중요전략으로 자리매김
전자전문매체 벤쳐비트가 4일 “새 애플TV는 애플이 단순히 취미로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라는 걸 확실히 증명했다”며 “우리의 삶에서 모든 부분을 담당하려는 애플의 중요 전략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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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은 10월26일 애플TV의 4번째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기기 성능이 대폭 개선되고 자체 운영체제인 ‘TVOS’와 전용 앱스토어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애플은 새 애플TV의 콘텐츠를 강화해 활용도를 크게 높이면서 개선된 음성서비스 ‘시리’와 새로운 터치 방식의 리모콘을 도입해 인터페이스 개선에 중점을 뒀다.
애플TV의 새 리모콘은 시리를 탑재해 사용자가 음성 명령으로 콘텐츠를 검색해 실행할 수 있고 인터넷을 검색해 날씨와 주식, 경기 결과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애플TV의 새 리모콘은 터치패드를 통해 문자를 입력하는 기능을 지원하고 동작인식 기능이 탑재돼 게임 컨트롤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벤쳐비트는 “애플은 사용자가 TV와 소통하는 방식을 크게 바꿨다”며 “빠르고 편리하게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을 준다”고 평가했다.
새 애플TV에 탑재된 전용 앱스토어로 게임 등 다양한 앱이 출시되면서 애플TV의 활용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엔가젯은 “애플TV에 최적화된 게임 앱의 구동 성능은 기대 이상”이라며 “게임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돼 사용자층을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타임스는 임대할 방을 TV로 미리 둘러볼 수 있는 ‘에어비앤비’의 앱과 다른 사용자들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앱 등도 활용도가 기대된다고 꼽았다.
새 애플TV는 팀 쿡 CEO가 “애플TV는 TV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공개한 야심작이자 주요 신사업의 하나로 꼽힌다.
팀 쿡이 애플TV를 아이패드나 애플워치와 같은 하나의 별도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면서 애플은 전용 콘텐츠 판매를 통한 수익을 확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비싼 가격과 유지비 등 약점
하지만 새 애플TV의 기능이 제한적이고 가격이 높아 대중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애플TV의 초기 설치 과정은 어렵고 복잡하다”며 “경쟁사의 콘텐츠 재생기기에 비해 가격도 크게 높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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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애플TV' 신제품과 새 리모콘. |
세계적으로 고화질의 UHD TV의 보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TV가 4K급 콘텐츠를 지원하지 않는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애플TV 새 버전은 32기가 모델이 149 달러, 64기가 모델이 199 달러로 출시됐다. 4K급 콘텐츠를 지원하는 경쟁제품 ‘로쿠4’는 130 달러, 아마존의 ‘파이어TV’는 100 달러에 판매된다.
애플TV를 구매한 사용자들은 앱과 동영상 콘텐츠를 구매할 때마다 돈이 들고 리모콘 등의 주변기기가 파손된 경우 79 달러의 수리비를 물어야 하는 등 높은 유지비도 단점으로 꼽힌다.
타임은 “사용자들은 애플TV가 프리미엄 제품에 속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애플TV의 다양한 기능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만큼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팀 쿡이 이런 약점들을 넘고 애플TV의 활용도를 높여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에 걸맞는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TV는 TV를 스마트기기로 변화시키는 길목에 서 있다”며 “앱 개발자들이 다양한 앱과 게임으로 활용성을 높인다면 비싼 가격 등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