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와 GS리테일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기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과도한 '데이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긴 데 따른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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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2015 빼빼로 마음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롯데제과는 소비자가 빼빼로를 구입해 지인에게 선물하는 인증샷을 SNS에 올리면 아이디 당 1천 원을 세계 빈곤아동 구제기구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한다.
롯데제과는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기 아이돌 엑소(EXO)를 캠페인 모델로 내세웠다. 엑소가 홍보한 캠페인 영상은 인터넷에서 현재 20만 뷰를 달성하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제과는 10월 강원 영월에 빼빼로 판매 수익금으로 ‘롯데제과 스위트홈’ 3호점을 지었다.
‘롯데제과 스위트홈’은 롯데제과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해 매년 짓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다. 2013년 전북 완주에 1호점을 지은 데 이어 2014년 경북 예천에 2호점을 설립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빼빼로 판매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도 빼빼로데이에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데 동참한다.
GS리테일은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GS25 편의점에서 ‘사랑의 빼빼로 세트’를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사랑의 빼빼로 세트’에는 백혈병소아암협회 아동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인쇄돼 있다. GS리테일은 이 빼빼로 세트 판매금액의 일부를 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객들이 빼빼로를 선물로 주고 받으며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동들을 생각하고 이를 통해 따뜻한 기부 문화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나눔상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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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제과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빼빼로 마음나눔' 캠페인 |
빼빼로데이 특수를 누리는 기업들이 기부 마케팅을 진행하는 모습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데이 마케팅’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지나친 상술로 비춰져 외면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11월11일은 기업들의 상술로 얼룩진 빼빼로데이보다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농업인의 날을 기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벼운 선물 주고받기로 시작한 빼빼로데이 문화가 기업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 본질이 퇴색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빼빼로데이 특수를 더 누리려면 소비자들이 기꺼이 동참할 수 있는 의미있는 날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