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보유한 KTBPE가 고심 끝에 현대백화점그룹이 제시한 가격과 조건을 수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 |
||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동부익스프레스 입찰에서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컨소시엄만 참가하면서 KTBPE와 현대백화점은 그룹은 가격을 놓고 진통을 겪어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수가격으로 4700억 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KTBPE가 기대한 7천 억원과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KTBPE는 현대백화점그룹에 가격을 올려 줄 것을 요청했으나 현대백화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가치를 고려한 적정한 가격이라며 난색을 보였다.
KTBPE가 현대백화점그룹이 제시한 가격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데에는 동부익스프레스를 다른 곳에 매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이 KTBPE의 체면을 살려줄 수 있는 수정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사들인 뒤 KTBPE가 이 가운데 30%를 주당 동일한 가격으로 되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 5년 안에 동부익스프레스를 상장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는데 상장을 통해 KTBPE가 더 많은 차익을 거둘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대로 되면 KTBPE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으로 기대했던 7천억 원 수준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TBPE는 중국계 기업 등을 대상으로 동부익스프레스 매각후보를 찾았으나 실패했다. 이에 따라 매각을 늦출 경우 기업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수정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그동안 일감의 50% 정도를 동부그룹에 의존해 왔는데 동부그룹 계열사들의 매각이 계속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정확한 조건 등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