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흉상이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세워진다. 

26일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 학교법인은 7일 이사회 회의에서 김 전 회장 흉상 제작안건을 참석 이사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연세대, 대우그룹 전 회장 김우중 사망 1주기 맞춰 흉상 세우기로

▲ 2014년 연세대학교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연합뉴스>


12월9일 김 전 회장의 1주기 추모행사에서 공개되는 흉상은 가로 70㎝·세로 60㎝·높이 185㎝(기단 95.5㎝ 포함) 크기로 제작되며 초대 연세대 상경대학장 효정 이순탁 교수 흉상 맞은편에 세워진다.

연세대 관계자는 "김우중 전 회장은 연세대 동문으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모교에 많은 기여와 기부를 했으므로 사망 1주기를 기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56학번으로 1960년 졸업 직후 무역회사인 한성실업에 입사했다가 7년 뒤인 31세 나이에 대우그룹의 모태가 된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대우그룹은 1998년 기준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외환위기를 넘지 못하고 1999년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1982년 연세대 미래캠퍼스(강원도 원주 소재) 부지를 기증했고 상경대 동문회장을 지냈던 1996년에는 동문과 기부금을 모아 대우그룹 이름을 딴 '대우관'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 2014년에는 모교를 찾아 후배들 앞에서 공개 강연을 열기도 했다.

이두원 연세대 상경대학장은 "요즘 학생들은 대우가 어떤 기업이었고 김우중 회장이 어떤 기업가였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적어도 상경대 출신이라면 그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흉상 건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