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가 회사를 대표해 고객사들을 만난다.

현대중공업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악전고투를 하는 상황에서 정 상무가 현대중공업 경영권 후계자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몽준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대표해 국제무대 데뷔  
▲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정기선 상무는 27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15’ 행사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국제 3대 가스분야 행사로 꼽히며 글로벌 에너지기업 관계자, 각국 정부 에너지담당관, 주요 선주 등 국제 에너지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이런 행사에 정 상무가 참석하는 것은 현대중공업 고객사인 선주들과 친분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현대중공업의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정 상무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을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다.

현대중공업은 150㎡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LNG선과 LNG FPSO·FSRU등 LNG 해양플랜트 건조 역량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행사에 조선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유일하게 사장이 참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 상무의 행사 참여에 더욱 힘이 실린다.

이번 행사에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영업 및 기술영업담당 임원들과 함께 LNG선과 FLNG 기술력을 선보인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영업 및 설계담당 임원들과 쇄빙LNG선 등 가스선부문의 성과를 소개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척, 올해 4척의 LNG선을 수주하는데 그쳐 LNG부문에서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성적이 부진했다. 그런 만큼 정 상무가 현대중공업의 LNG선 수주 확대에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된다.

정 상무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해양박람회, 독일에서 열린 국제 선박·조선·해양기술 기자재박람회 등에 참석해 글로벌 무대에서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정 상무는 당시만 해도 수석부장으로 행사에 참석해 임원인 현재와 비교하면 무게가 떨어졌다.

이번 행사는 정 상무가 임원으로 올라선 뒤 처음 나서는 자리라는 점에서 한층 더 중요하다.

정 상무는 지난해 말 부장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승진했다. 정 상무는 올해 상여금 명목으로 현대중공업 주식을 처음으로 취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