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820만 대 판매목표를 달성할까?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올해 초 내세운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 다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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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정 회장은 올해 초 글로벌 판매량 목표로 820만 대를 제시했다. 현대차 505만 대, 기아차 315만 대로 지난해 판매량 800만5천여 대보다 2.4% 증가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3분기까지 모두 572만여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현대차는 353만7600여 대, 기아차는 218만6600여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각각 2.4%, 3.2% 감소한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남은 3달 동안 모두 247만여 대를 팔아야 한다.
현대기아차의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만 보면 목표달성에 제동이 걸린 것처럼 보이지만 4분기 들어 현대기아차가 곳곳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월은 세계적으로 자동차시장의 성수기인데다 4분기 들어 중국의 취득세 인하효과와 내수시장의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한동안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다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7월에 중국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었다. 하지만 9월의 경우 전년 대비해 판매 감소폭이 5.4%로 대폭 줄어든 데 이어 10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역시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최근 신형 K5를 중국에 출시한 데 이어 중국의 취득세 인하정책에 맞춰 배기량 1.6리터 이하의 신차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내수에서도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연초 제시한 판매 목표를 낮추거나 달성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무리해 목표를 달성할 경우 후폭풍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지난해부터 쌓인 재고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800만 대 달성이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지난해 12월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판매량 800만 대를 넘어섰다.
정 회장이 800만 대 돌파라는 특명을 내린 뒤 전사적으로 판매증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4분기에 지난해처럼 연간사업계획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공장 가동률을 올릴 경우 재고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