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6월 유럽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프랑스는 5월 말 발표한 친환경차 구매보조금 확대정책 등의 영향으로 6월 판매 증가로 돌아섰다”며 “유럽 자동차판매는 주요 국가들의 봉쇄조치 완화로 매월 감소폭이 줄고 있다”고 바라봤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
6월 유럽(EU+EFTA+영국 기준)에서는 자동차 113만1843대가 팔렸다. 2019년 6월보다 판매량이 24%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4월 78%, 5월 57% 등으로 매월 줄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6월 23만3814대의 자동차가 팔리면서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 늘기도 했다. 프랑스는 5월만 해도 자동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50% 줄었다.
각국의 보조금 정책 등에 힘입어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유럽 자동차시장 판매 회복을 이끄는 것으로 파악됐다.
송 연구원은 “유럽 전체 자동차시장의 수요 회복속도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주요국의 전기차 확대정책과 완성차업체의 신차 투입으로 전기차 판매는 하반기에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유럽에서 친환경차 판매비중을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현대차는 6월 유럽에서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순수전기차)를 7천 대,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순수전기차)를 4천 대 가량 팔았다. 1년 전보다 판매량이 친환경차는 33%, 전기차는 14% 늘었다.
6월 유럽에서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0%, 전기차 판매비중은 11%를 보였다. 2019년 6월보다 각각 10%포인트, 5%포인트 높아졌다.
기아차는 6월 유럽에서 친환경차를 8천 대, 전기차를 6천 대 가량 판매했다. 2019년 6월보다 친환경차는 33%, 전기차는 97% 판매가 늘었다.
6월 기아차의 유럽 친환경차 판매비중은 24%, 전기차 판매비중은 17%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각각 11%포인트씩 늘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투자의견 ‘매수(BUY)’와 함께 각각의 목표주가 13만 원, 3만8천 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16일 각각 11만 원과 3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