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동부건설과 경쟁하는 가락현대5차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144세대로 대형건설사가 뛰어들기엔 규모가 작지만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기세를 이어갈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GS건설과 경쟁해 5월 말 따낸 275세대 규모의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으로 강남지역에서 도시정비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권 가락현대5차 소규모 재건축사업까지 따낸다면 서울 도시정비사업에서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어 포스코건설은 동부건설과 수주전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건설사 규모가 수주전 결과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며 "공을 들여 따낸 신반포 21차에 이어 강남권 수주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가락현대5차 재건축사업을 따내게 되면 노량진 뉴타운, 성수 전략정비구역 재개발 등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1월부터 더샵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강남에 더샵갤러리 연 것도 서울 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지방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을 펼쳐 수주 순위 2위(2조7400억 원)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신반포21차 재건축, 목동우성2차 리모델링에 이어 가락현대5차 등 사업비가 적더라도 강남권을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질적 성장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반포에서 절대 강세를 보이는 GS건설을 상대로 시공권을 따내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서울 강남 진출의 물꼬를 텃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GS건설은 이 곳을 수주해 반포 GS타운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소규모단지의 약점을 없애는 전략을 펼쳤지만 포스코건설이 수익성을 따지지 않고 사업조건에 공을 들여 승리했다.
가락현대5차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기존 재건축 8단계 사업절차를 4단계로 줄여 사업기간이 절반가량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가락현대5차 소규모 재건축조합은 20일 1차 합동홍보설명회 뒤 25일 선정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동부건설은 시공능력평가 36위인데 6위를 차지하는 포스코건설과 맞서게 됐지만 시공권을 내주게 되더라도 얻는 게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원 입장에서는 규모가 크고 경쟁력있는 건설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다"며 "하지만 중소형건설사가 대형건설사와 경쟁했다는 것만으로도 도시정비사업에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