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너지솔루션과 신성에너지 등 태양광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정부의 태양광 보급 확대를 포함한 그린뉴딜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통해 그린뉴딜에 속도를 내며 그린뉴딜의 세부과제 가운데 하나인 태양광 보급 확대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이사 사장.
그린뉴딜은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맞기 위한 핵심과제로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한다는 목적을 지닌 녹색산업 중심의 경제정책이다.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대표적 그린뉴딜정책이다.
김동완 한국기업데이터 연구원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으로 태양광 설치규모는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 계획상 2030년까지 설치되는 신규 신재생에너지 용량 가운데 태양광(63%)과 풍력(34%)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꾸준히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통합솔루션을 만들어 판매하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데 그린뉴딜의 대표적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모듈과 인버터(전력 변환장치), 에너지저장장치(ESS), 설계·조달·시공(EPC), 사후관리서비스 등을 모두 하고 있어 태양광 보급이 늘어 국내 태양광 시장이 커지면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린뉴딜정책으로 태양광 설치 융자 지원사업에만 3천억 원 이상이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투입될 것”이라며 “태양광에 대규모 정책 지원이 실질적으로 이뤄질텐데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사업 비중이 100%인 데다 2021년까지 수익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기업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성이엔지도 태양광 보급 확대정책에 따라 태양광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성이엔지는 원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클린룸(반도체 소자나 직접회로를 제조하기 위해 미세한 먼지까지 제거한 작업실)사업을 주력으로 하다가 2016년 태양광 전문기업인 신성솔라에너지를 합병한 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태양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성이엔지의 태양광사업부문은 지난해까지 줄곧 적자기조를 이어왔지만 태양광업황 개선과 더불어 정부의 태양광 보급 확대정책이 진행되며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성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성이엔지는 2020년 장기공급계약에 힘입어 공장 가동률이 크게 늘었다”며 “2020년 태양광사업에서 영업이익 50억 원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성이엔지는 고효율 제품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기 위해 발전단가를 낮추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국내에서 사업기회가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는 고효율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태양광의 국내 수요가 아직 미비한 상황이지만 정부 정책 등으로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이엔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고효율 태양광모듈 핵심기술개발’ 등 다수의 연구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부처별로 그린뉴딜정책의 구체적 세부 계획들도 마련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냈다. 이 추경안에는 주택·건물·공공기관의 분산형 태양광 설치비용 보조예산 550억 원 증액, 농축산어민 태양광 설치비용 융자 500억 원 증액 등이 반영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3차 추경이 국회 심의를 통해 확정되는 대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도록 즉시 예산을 투입하고 7월 중 발표될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과 관련해 추가 과제 발굴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1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산업단지의 태양광 보급확대를 위한 융자지원에 예산 2천억 원, 주택·건물·농촌의 태양광 설치를 지원을 위한 예산 1천억 원을 2020년 하반기까지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