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는 줄었지만 항공화물 운임이 높아진 점이 화물사업의 수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2만8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5월29일 2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양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국제선 여객기의 운항이 4월부터 90% 이상 중단된 상황”이라며 “이런 여객기 운항중단이 아이러니하게도 대한항공처럼 항공화물사업부문을 보유한 항공사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항공으로 수송되는 화물 가치는 세계 기준 연간 6조 달러 규모로 글로벌 교역금액의 35% 규모에 이른다. 글로벌 교역량 기준으로도 1%(5200만 톤)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객과 화물을 같이 나르는 식으로 항공화물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여객기의 남는 화물적재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수송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화물적재공간의 추정 용량 1888톤 가운데 55~65%를 화물 수송에 활용해 왔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기가 거의 뜨지 않게 되면서 여객기 1개당 1천 톤에서 1200톤 수준의 화물 공급력이 줄어들게 된 셈이다.
양 연구원은 “여객기 운항중단은 화물 공급의 부족에 더해 항공유 수요의 급감에 따른 항공유 가격 하락으로 화물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한항공은 2010년과 2016년, 2017년에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각각 넘어섰다. 그때마다 화물사업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상당히 높았다.
대한항공의 평균 화물운임은 2010년 391원, 2016년 284원, 2017년 326원이었다. 2020년 2분기 기준 평균 화물운임은 715원일 것으로 예상됐다.
1배럴당 평균 항공유가도 2010년 99달러, 2016년 53.6달러, 2017년 65.5달러로 2020년 4월1일~5월28일 평균치 27.1달러보다 높았다.
양 연구원은 “화물사업부문의 비용 대부분은 유류비가 차지한다”며 “이를 고려하면 2020년 2분기 대한항공의 화물부문 수익성은 대폭 호전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