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등 영향을 반영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췄다.
피치는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총합이 지난해보다 4.6%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피치가 4월 내놓은 조사결과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3.9%였는데 전망이 더 부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영국 등 유럽지역과 세계 개발도상국의 경제상황이 기존 예상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커진 점이 반영됐다.
유럽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월 조사에서 -7%였지만 이제 -8.2%로 더 낮아졌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사회적 격리조치를 시행하며 경제에 타격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프랑스 경제성장률은 -9%, 이탈리아는 -8%, 스페인은 -9.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신흥국가 경제성장률은 -4.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가 4월 내놓은 전망치 1.9%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다만 피치는 중국과 미국, 일본, 호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4월과 같게 유지했다.
피치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이 지난해와 비교해 -1.2%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0.7%, 미국은 -5.6%, 일본은 -5%로 추정된다.
피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이 곧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중국 등 국가의 경제활동 재개와 세계 각국 정부의 금융지원정책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피치는 실업률 증가와 소비 위축 영향을 고려할 때 세계경제 회복은 불안하고 느린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