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음성인식서비스인 ‘시리’의 인공지능 강화를 위해 기업을 인수하며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팀 쿡은 시리를 음성에 기반한 통합 인터페이스로 강화해 사물인터넷과 자동차 등 애플의 미래 사업에서 활용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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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5일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팀 쿡 CEO가 애플의 인공지능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강화해 시리의 활용도를 더 높이려 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영국의 인공지능 관련 신생기업인 보컬IQ를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컬IQ는 컴퓨터가 사람과 같이 직접 결정을 내리게 하는 기능과 사람의 말을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학습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던 업체로 알려졌다.
포천은 “애플은 정확한 인수목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리의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의 단점이던 명령 인식 오류 문제를 크게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컬IQ의 소프트웨어는 컴퓨터와 사용자 간의 대화에서 잘못 인식한 명령들을 학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인공지능을 개선하게 한다.
포천은 “시리는 지금도 전 세계 사용자들로부터 일주일에 10억 개의 질문을 받고 있다”며 “이를 보컬IQ의 소프트웨어로 분석한다면 획기적인 기능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팀 쿡이 시리의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려는 것은 애플의 신사업인 자동차 관련사업과 사물인터넷 사업에서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자동차나 사물인터넷 지원기기 등 하드웨어에 명령을 내릴 경우 기계가 이를 잘못 알아들으면 사용자의 실제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보컬IQ 인수는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애플 기기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며 “보컬IQ는 최근 자동차업체 GM과도 음성인식서비스 기술개발에 협력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자동차의 내비게이션과 대시보드를 음성으로 동작할 수 있는 ‘카플레이’를 출시한 데 이어 무인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기술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은 시리를 음성만으로 애플 기기 모두를 동작할 수 있는 통합적 인터페이스 기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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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자동차 연계 서비스 '카플레이'. |
애플 사용자들은 시리를 통해 모바일기기뿐 아니라 카플레이가 지원되는 차량과 콘텐츠 재생기기인 애플TV,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홈킷’ 지원기기를 모두 음성명령으로 동작할 수 있다.
팀 쿡은 9월16일 출시한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9에서 기기가 사용자의 위치와 사용기록을 읽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리 제안’ 기능도 선보였다.
팀 쿡은 기기의 학습기능인 ‘머신러닝’과 관련된 연구인력도 대거 영입해 시리의 인공지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전문지 IB타임즈는 “애플의 시리는 큰 변화를 보이며 구글의 구글나우와 MS의 코타나 등 유사 서비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이라며 “시리가 애플의 미래 발전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