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급등에 따른 노동시장 붕괴와 기업투자 위축으로 미국경제가 올해 안에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 의회예산처가 바라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코로나19로 침체된 미국경제가 회복세에 오르는 시기는 내년 말까지 늦춰질 수 있다"며 "노동시장이 빠른 속도로 붕괴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예산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5.6%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며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경제가 이른 시일에 완전한 회복세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의회예산처는 2021년 미국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4.1%로 높여 내놓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경제 회복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은 1분기와 비교해 11.2% 감소하며 1947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조치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투자도 전반적으로 위축되며 올해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의회예산처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기업대상 금융지원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에 기여하고 있지만 실업자 급증에 따른 노동시장 붕괴를 만회하기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노동시장이 회복되는 속도는 완만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 경제위기는 단기간에 갑작스럽게,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경제 회복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