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지분을 중동 국부펀드 등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투자자가 좋은 조건을 제시해오면 경쟁입찰 없이 지분을 팔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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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
임 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도 완화해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지분 매각은 국가계약법상 경쟁입찰이 기본 원칙이지만 수의계약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등 중동 국부펀드와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대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중동 국부펀드에 대해 “우리은행 경영에 도움이 되는 주주를 찾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중동 국부펀드는 가장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바람직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중동 국부펀드가 우리은행 지분 매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협상 중이지만 아직 합의해야 할 내용이 많다”며 “협상이 완료될 시기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이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완화하고 해지하는 방안을 이르면 2일 발표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완화해 우리은행의 경영자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은행이 자율적인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면 매각을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완화하거나 해지하면 우리은행의 경영에 정부가 관여한다는 불확실성을 걷어낼 수 있다”며 “우리은행의 부실채권 정리를 함께 진행하고 건전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는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에 따라 매년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5개 항목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기관과 임원징계를 받을 수 있으며 성과급과 임금인상에도 불이익을 당한다.
임 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우리은행 지표 5개를 기본적인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로 간단히 하고 큰 지표 외에 나머지는 줄이거나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