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1일 시작됐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백화점(71개), 대형마트(398개), 편의점(2만5400개) 등 대형 유통업체 2만6천여 개 점포가 참여해 최대 50~70%를 할인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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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들이 2013년12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삼성전자TV를 구매하고 있다. |
롯데백화점은 720개 브랜드를 최대 50~7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전 지점에서 패션 제품에서 8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패션잡화 등 6개 분야에서 최대 30% 할인해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전 지점에서 일부 브랜드를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자동차를 내건 경품행사도 진행한다. AK플라자는 332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3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대형마트는 일부 품목만 할인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전 지점에서 10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대표상품을 선정해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또 주요품목을 2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화장품회사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동참하지 않는다.
블랙프라이데이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참여업체는 '잇츠스킨'과 '더페이스샵' 단 두 곳이다. 이들도 일부 제품에만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특정 제품을 구매할 때 ‘1+1 프로모션’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가전제품도 할인폭이 적거나 없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자제품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품목에서 제외했다. 블랙프라이데이 가전제품 공식 지정매장인 전자랜드에서만 최대 60% 할인한 가전제품을 일부 구매할 수 있다.
결국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는 회사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회사가 아닌 유통 대기업으로만 한정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만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소 납품업체들에게 할인에 따른 손해를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화장품과 전자제품, 명품 브랜드 등의 할인이 제한돼 반쪽짜리 할인행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텔레비전 에어컨 세탁기 등 가격대가 높은 가전제품을 80%에 가까울 정도로 할인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미국 가전 제조회사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전용 전략제품을 내놓고 연중 물량을 받아뒀다가 한꺼번에 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미국 연간소비의 20%가 발생할 정도로 수요가 몰린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상점이 장부에 ‘흑자’를 기록했다는 데서 비로소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