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충격에 대응하고 위기 이후의 미래기회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따라 수시로 계열사의 주요 전략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연간 상반기와 하반기 구 회장이 주관했던 사업보고회는 앞으로 회의체의 실용적 운영 차원에서 하반기 한 차례로 운영하기로 했다.
 
LG그룹 코로나19 극복 힘보태기 역량 모아, 구광모 위기 뒤 성장 모색

▲ 구광모 LG그룹 회장.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예전처럼 10~11월경 진행된다. 한 해 사업성과와 내년도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고객가치 제고와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준비전략 등을 논의한다.

특히 구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성장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3월 LG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4월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코로나19 이후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구 회장은 또 계열사 고객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의 목소리가 실시간으로 가장 먼저 전달되는 고객가치 실천의 최일선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코로나19로 야기된 위기 극복을 위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임직원들이 안전한 근무여건 속에서 소속감과 자부심을 지니고 일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진과 관련 조직이 세세히 살피고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3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고 회사 내에 자가격리자가 늘어나자 자가격리 중인 임직원들에게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제목의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함께 개인 위생 및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물품키트(Kit)를 전달하는 등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며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LG그룹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병상 부족사태를 겪었던 대구경북지역에 힘을 보태기 위해 경북 구미의 직원 기숙사와 울진의 연수원 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또 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대구경북지역에 방호복과 고글,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LG그룹 계열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긴급히 방보물품 확보를 지시했다.

방호복 1만 벌을 포함해 의료용 고글, 마스크 등을 구해 대구경북지역 의료진에 신속히 지원하는 등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 지원했다.

해외 고객과 거래선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화답하고 감염병에 따른 국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해외지원에도 힘썼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 요청에 따라 LG상사,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 현지에 진출한 LG그룹 계열사들이은 5만 회 검사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신속히 확보해 기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