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인물로 이른바 ‘갓갓’으로 불리던 문형욱(24)씨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1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문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의 공개를 결정했다.
▲ '갓갓' 문형욱의 모습. <경북지방경찰청> |
문씨는 대화명 갓갓으로 활동하며 텔레그램을 통해 n번방을 만들고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성착취 대화방을 1번부터 8번까지 만들었는데 이를 통틀어 n번방이라 부른다.
수사 과정에서 문씨는 2018년 12월 대구 시내에서 벌어진 여고생 성폭행 사건도 지시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이모씨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의 지시로 A양을 대구 시내 마트와 모텔로 데리고 다니며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이씨는 성폭행을 지시한 사람에게 성폭행 영상을 찍어 보냈는데 그 영상은 n번방에서 가장 먼저 유포됐다.
경찰은 문씨에게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 배포, 아동복지법 위반, 형법상 강요·협박죄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문씨는 현재 현재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한 4년제 대학교의 이공계열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문씨는 1995년 태어나 시흥시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신상공개위원회는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하며 국민의 알 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14일 브리핑을 열고 문씨의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경찰은 18일 문씨를 검찰에 송치할 때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