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의 코로나19 대응성과를 알리는 데 분주하다. 

권 시장은 국내 언론뿐 아니라 세계 외신들의 인터뷰 요청에도 적극 응하면서 대구시의 방역 성공사례를 홍보하고 있다. 
 
대구시장 권영진의 대구 코로나19 방역 성공 홍보가 너무 불편하다

▲ 권영진 대구시장.


1일 권 시장은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앞서 4월30일에는 영국 BBC 카메라 앞에 섰고 28일에는 일본 아시히 기자와 만났다.

미국의 CNN 다큐멘터리팀 등에서도 권 시장과 대구시를 취재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대구의 방역 대응내용을 담은 백서 발간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응 과정과 개선 과제, 초기 병상 부족 문제, 생활치료시설 확충으로 격리 문제를 해결한 사례, 시민과 의료진 자원봉사자의 이야기 등 백서의 얼개도 대충 짰다. 다만 발간시기는 코로나19 종식한 뒤로 잡았다.

권 시장의 이런 행보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앞서나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2차, 3차 대유행 가능성에 마음을 졸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려처럼 이태원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8일 유흥업소의 영업자제를 촉구하는 행정명령까지 발동했다.

의료진들은 더더욱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하루동안 신규 확진자가 0명이 나온 4월11일 서영성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장은 한 매체에서 “0명이라는 것이 기쁘고 감소세가 지속하기를 희망하지만 2차, 3차 집단감염과 원내감염 위험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유독 사람들의 입길에 자주 오르내렸다. 주로 부정적인 이유에서다. 초기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과 함께 권 시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에 동의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녹초가 된 의료진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방침을 내놓았다가 호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권 시장은 3월 “시설 및 병원 관리 소홀로 대규모 확산이 확인되면 책임자의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국의사총연합은 성명을 내 “의사들은 대구 시민과 환자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지 당신 같은 정치인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다. 어디서 함부로 법적 처벌 운운하는 것인가”라며 “비상상황에서 책임을 교묘하게 남에게 돌리는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공통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항의했다. 

최근까지도 권 시장은 민간 파견 의료진에게 지급해야할 수당을 정부로부터 받았음에도 이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한국의 성공적 방역사례를 적극 알리는 홍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많은 이들이 전염병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여긴다.

권 시장의 성과 홍보가 때이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