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5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르며 정치적 보폭을 더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이뤄질 개각 때 한정애 의원 등 여당 내 여성 중진의원이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내각의 여성비율을 30%에서 시작해 임기 안에 50%까지 늘려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여성이 장관을 맡은 곳은 6군데로 여성비율 30%는 넘겼지만 50%까지 늘리려면 여성장관 3명이 더 나와야 한다.
한정애 의원은 이미 수차례 장관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 만큼 다음 개각 때 입각할 수도 있다.
한 의원은 환경과 노동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노동계 출신으로 산업공학 박사라 노동과 산업안전 분야에 전반적으로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19대와 20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활동을 줄곧 했다.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환노위 간사를 맡았다.
한 의원은 부산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 환경대학원에서 석사, 영국 노팅엄대학교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땄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한국대표로 참여하는 등 환경분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이력 때문에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직후 고용노동부 장관후보와 환경부 장관후보로도 거명되기도 했다.
이후 김영주 전 노동부 장관 후임으로 물망에 오른 적도 있다.
현재 노동부와 환경부를 맡고 있는 이재갑·조명래 장관은 각각 2018년 8월과 11월에 입각했다.
이 장관은 약 1년 8개월, 조 장관은 1년5개월가량 활동했는데 재임기간이 짧지 않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정 후반기 분위기 쇄신을 꾀하면서 여성 장관 비중확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한 의원을 내각으로 불러들일 이유는 충분하다는 시선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와 비교해 현역 의원의 입각이 두드러진다는 말을 듣는다. 국회의 높아진 인사청문회 검증기준 때문에 현역의원이 청문회 통과에 유리하다는 인식도 있다.
각 정부부처에서도 힘 있는 현역의원을 장관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출신이 국회와 소통을 더 잘하고 부처의 목소리를 더 잘 대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개각 때 의원 선호기조가 이어진다면 한 의원이 노동부나 환경부 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더 높은 셈이다.
한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4년 뒤 20대 총선 때는 서울 강서구병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4·15 총선에서도 강서구병에 출마해 59.9%를 득표하며 3선에 성공했다.
한 의원은 당선인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마음껏 공부하고 충분히 치료받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사회, 한번 실패했다고 낙오되는 사회가 아닌 재도전의 기회와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