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문중원 기수의 진상규명을 요구해 온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이 ‘한국마사회 적폐 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국마사회 적폐 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위원회 출범을 알리며 "마사회 적폐 권력을 우리 힘으로 해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마사회 적폐 청산 위한 대책위 세워, "개혁활동 지속"

▲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국마사회 적폐을 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대책위원회 출범 및 경마기수노조 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책위원회는 "문 기수가 죽음으로 고발한 마사회의 적폐는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며 ”말산업 발전과 사회공헌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매출 증가에만 혈안이 된 마사회의 태도 역시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문재인 정부 들어 마사회에서는 3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우리는 정부가 마사회의 적폐를 인식하고 개혁에 나설 것을 기대했지만 적폐 청산을 위한 최소한의 진정성도 보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도박을 부추기는 온라인 경마를 막아내 마사회의 사회적 가치를 지키고 관련 법·제도 개선을 통해 마사회의 구조 변화, 적폐 비리 책임자 처벌 등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문 기수의 아버지인 문군옥씨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사회는 잘 알려진 것처럼 많은 부정과 비리로 자정 한계를 넘어섰다"며 "한국마사회의 적폐와 싸워나가는 데 유가족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날 2020년 2월 마사회와 관련한 각종 불법·부패 행위 의혹을 감사해 달라고 감사원에 요청했으나 아직 감사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감사원장 면담을 요구했다.

대책위원회는 "법에 따라 신속하게 감사가 이뤄지고 공익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며 "마사회의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서도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