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SM7 LPe가 준대형 LPG자동차 시장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M7 노바 LPe 판매량은 8월 404대를 기록했다. 가솔린과 디젤모델을 포함하는 SM7 노바의 8월 판매량은 675대였다. SM7 노바 LPe는 SM7노바가 8월에 출시한 LPG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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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 본부장, 부사장. |
SM7 노바는 LPG모델의 판매 증가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92.2%나 늘어났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은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달리 르노삼성차는 남들이 안하는 걸 먼저 해 시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SM7 LPe를 통해 연간 2만 대가 팔리는 준대형 LPG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25%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M7 LPe가 판매돌풍을 일으킨 데는 높은 실용성과 낮은 가격이 크게 작용했다.
르노삼성차는 1월에 출시한 SM5 LPe에 적용했던 도넛 모양의 환형 탱크를 SM7 LPe에도 도입했다.
환형 탱크는 연료탱크를 트렁크 아래 예비용 타이어 자리에 배치해 트렁크 공간을 기존 LPG차량보다 40% 넓혔다.
차량가격도 낮췄다. SM7 LPe의 판매 가격은 2550만 원으로 렌터카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랜저와 K7보다 1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SM7 LPe는 배기량이 2.0ℓ로 기존에 그랜저와 K7의 3.0ℓ보다 작아 세제혜택도 더 받을 수 있다. 정부는 2천cc 미만 차량에 대한 장애인 및 국가 유공자 세금 혜택을 주고 있다.
SM7 LPe의 장애인 1~3급 기준 판매가격은 최대 350만 원 가량 저렴하고 취등록세와 자동차세(5년 기준) 면제로 최대 551만원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SM7 LPe는 높은 연비에 따른 연간 39만 원 가량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SM7 LPe의 복합연비는 8.6km/ℓ이고 그랜저 LPG모델의 복합연비는 8.2㎞/ℓ다.
국내 준대형 LPG차 시장은 현대차의 그랜저와 기아차의 K7가 8:2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준대형 LPG 차량은 올해 7월까지 모두 9500여 대가 팔렸는데 대부분이 그랜저와 K7이었다. 그랜저가 대략 1100여 대 K7이 300여 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준대형 LPG차의 시장규모는 월 1700대 전후다.
박동훈 부사장은 SM7 LPe로 고속 성장 중인 렌터카 시장도 공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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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27일 서울 장충동에서 열린 'SM7 LPe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 박동훈 부사장이 SM7 LPe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
박 부사장은 SM7 LPe에 대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9월에 한해 기존 고객의 구매 횟수에 따라 SM7 LPe에 대해 최소 6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특별 지원하고 있다.
대한 LPG협회 관계자는 "국내 LPG 전용 자동차 차종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차가 SM7 LPe 모델을 출시한 것은 매우 반갑다"라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SM7 LPe 모델은 LPG 세단 시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환형탱크를 국내 주요 LPG차량에서는 도입하지 않고 있고 해외 일부 지역에서만 적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환형 탱크 도입은 기존 차량의 완전변경모델이 나올 때 고려될 수 있는데 아직 완전변경모델이 나올 계획이 없어 현재로선 도입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