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러시아와 터키에 있는 생산공장 가동을 일시중단한다.
26일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보도문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령에 따라 30일부터 4월3일까지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며 28일부터 4월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한 데 따른 것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실제 휴무일은 30일부터 4월3일까지 5일이다.
푸틴 대통령은 주민들의 이동과 접촉을 최대한 억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담화를 발표했다.
현대차틑 2011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자동차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23만 대 규모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를 비롯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크레타, 기아차 위탁물량인 리오 등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의 터키 공장 ‘현대앗싼’도 27일부터 휴업에 들어간다. 4월1일부터 휴업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을 고려해 시기를 앞당겼다.
현대앗싼은 현대차가 터키 현지 대기업인 앗싼그룹과 합작해 만든 생산법인으로 유럽 전략형 모델인 소형 해치백 i20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생산목표는 23만 대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체코, 터키, 러시아 등 해외 7곳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곳의 생산이 2일 현재 중단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