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대림산업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해욱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해욱 대림산업 사내이사 연임 포기,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이 회장은 대림산업 사내이사를 그만두고 그룹 비전인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위한 역할에 집중한다.

이 회장은 3월이면 3년 임기가 끝나 연임을 위해서는 3월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재선임이 필요했지만 이를 추진하지 않았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이 회장 연임에 적극 반대한 점도 대림산업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등은 이 회장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연임을 반대했다.

이 회장이 대림산업의 모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만큼 대림산업을 향한 영향력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이사회 내에 설치된 내부거래위원회 구성원을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권한도 강화하기로 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현재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앞으로는 사내이사 1명을 빼고 사외이사 3명으로 운영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 실천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 활동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림산업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사외이사로만 내부거래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성을 한층 더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