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EB하나은행 초대 은행장에 내정된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부행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발걸음을 뗐다.

함 내정자는 친화력과 돌파력을 두루 갖춰 하나은행과 외한은행의 내용적 통합을 이뤄내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영주, 하나-외환 화학적 결합 이뤄낼까  
▲ 함영주 초대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함 내정자는 첫 공식일정으로 외환은행 노조를 방문했다.

26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함 내정자는 25일 외환은행 본점 노조사무실을 찾아 김근용 노조위원장과 30분 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함 내정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쳐 새로 출발하는 KEB하나은행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힘을 합쳐 달라”고 당부했다.
 
김 노조위원장은 “두 은행 직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공정하게 은행을 경영해 달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 내정자는 이날 KEB하나은행의 초대행장에 주어지는 예우와 의전을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오는 9월1일 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승인받을 때까지 내정자 신분이고 그전까지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여전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들은 본점이 아닌 일선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함 내정자에 대해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의 한 직원은 “함 내정자가 과거 하나은행에 합병된 서울은행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 직원들이 염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직원도 “하나은행은 보람은행, 충청은행,서울은행을 합병해 성장해 왔다”며 “함 내정자의 경우 서울은행 출신에다 충청본부 직원들의 신임까지 얻고 있어 통합은행의 직원들을 충분히 잘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함 내정자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들어갔다. 그는 서울은행 수지지점장을 거쳐 하나은행과 통합 뒤 분당중앙지점장, 남부지역본부장,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를 역임했다.

함 내정자는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본부장 시절부터 매주 조깅과 산행 등을 통해 직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익혔다.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맡을 때 1천명에 이르는 전 직원의 이름은 물론이고 애로사항까지 파악해 인간미 넘치는 ‘친화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별명은 ‘시골촌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