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사모펀드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에게 펀드 투자금을 당초 내놓았던 계획대로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통보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환매중단 펀드상품을 판매한 금융회사에 최근 고객 안내문을 전달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펀드 투자자에 "계획대로 상환 어렵다" 통보

▲ 라임자산운용 기업로고.


펀드자금을 기존 계획대로 투자자들에 상환하기 어렵고 투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도 파악하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일부 사모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투자자산을 회수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한 뒤 투자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투자자산을 모두 회수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이뤄졌던 만큼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 상환계획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은 개별 투자자가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답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추후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회계법인의 사모펀드 실사가 완전히 마무리된 뒤 상환계획을 다시 발표한다는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은 기존에 투자금을 먼저 회수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투자자들도 상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회계실사 결과 자산에 문제가 발견된 만큼 상환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라임자산운용은 증권사들이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빌려준 자금에 관련해 증권사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사태는 지난해 10월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 현재까지 모펀드와 자펀드를 포함해 약 1조6천억 원에 이르는 금액의 환매가 기약없이 연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자칫하면 대규모 소비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부 소비자는 라임자산운용과 펀드상품을 판매한 금융회사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자체적으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