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을 개선해 갈 것으로 전망됐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하반기보다 내년의 업황 개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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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
손해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들이 실제로 얻는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4월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자동차보험 계약 갱신주기가 1년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보험료 인상 효과가 대폭 반영돼 손해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은 보험료가 올랐고 장기손해보험도 소비자의 자기부담금 확대 등 제도 변경의 혜택을 봤다”며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개선 순환과정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생명보험사들의 실적도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라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은행도 이에 맞춰 현재 1.50%인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들은 그동안 저금리 때문에 보험영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냈다.
1990년대에 보험사들은 연 5% 이상의 고금리 확정이율 장기보험상품을 판매했다. 이 계약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납입된 보험료보다 돌려주는 보험금이 많은 역마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손 연구원은 “생명보험사들의 저금리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금리의 저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다”며 “금융당국이 보험료 책정을 보험사에게 자율적으로 맡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보험사들이 특히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줄어드는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며 “재무건전성이 높고 영업력이 좋은 대형 보험사들이 차별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