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 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미래 세대로의 교체를 위해 몸을 바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당 재건방안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손 대표는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은퇴를 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연수 갔다가 돌아와 1995년 정치에 복귀하면서 '백의종군'으로 조순 서울시장을 당선시키는 '헌신의 리더십'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지금 위기에 처한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길은 헌신의 리더십이며 안 전 공동대표에게도 해당하는 정치 리더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안 전 공동대표에게 기대했던 것은 당의 미래에 관해 같이 걱정하고 힘을 합칠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곧바로 저의 퇴진을 말하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위원장을 자기가 맡겠다는 것이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 전 공동대표는 27일 비공개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했다.
손 대표는 "당 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 게 정치적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카메라를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하는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전문경영인)를 해고 통보하는 듯 일방적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공동대표의 제안은 과거 '유승민계'나 안 전 공동대표의 측근들이 했던 얘기와 다른 부분이 전혀 없었다"며 "왜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지나 왜 자신이 비상대책위 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관한 설명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