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70의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2일 현대차 울산 공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23일부터 울산2공장의 집중화 공사를 진행한다.
집중화 공사는 현대차가 향후 출시할 신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관련 라인을 정비하는 공사를 말한다.
현대차는 울산 2공장에서 이미 싼타페와 제네시스 GV80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집중화 공사를 통해 코드명 JK라는 이름으로 내부적으로 통용되는 SUV GV70과 싼타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 출시를 위한 사전준비에 들어가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GV70은 울산2공장 1라인에서, 싼타페 부분변경모델은 울산2공장 2라인에서 각각 생산된다.
현대차는 노조 대의원들과 상의해 23일부터 2월2일까지 모두 11일 동안 울산2공장의 집중화 공사를 실시하기로 지난해 말 확정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GV70 생산 준비를 하겠다며 본격적으로 라인을 정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위장막을 덮은 채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간간이 포착되긴 했었지만 모두 테스트용으로 만들어진 차량들이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GV70를 양산을 위한 사전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여겨진다.
애초 제네시스 GV70의 출시시기는 올해 하반기가 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됐다. 하지만 현대차가 공장라인 정비에 들어가면서 이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네시스가 GV80의 흥행 성공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GV70의 조기출시를 검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GV70은 GV80보다 소비자들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다가설 여지가 많아 제네시스의 수익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GV70은 제네시스가 최근 출시한 GV80보다 '체급'이 한단계 낮은 SUV다.
구체적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차 SUV 라인업을 기준으로 봤을 때 준중형 SUV인 투싼과 중형 SUV인 싼타페 사이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GV80보다 가격도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GV80의 판매가격은 최소 6500만 원대에 책정됐지만 소비자 선호 옵션 등을 고려하면 평균 판매가격이 8천만 원대까지 쉽게 올라간다.
GV70은 GV80보다 다소 몸집이 작다는 점에서 판매가격이 최소 1천만 원 이상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GV80의 가격에 다소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라면 충분히 GV70쪽으로 마음을 돌릴 수 있다.
제네시스가 GV80 계약 개시 하루만에 연간 판매목표의 절반 이상인 1만5천 대의 계약을 받았다는 점을 놓고 볼 때 GV70이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제네시스는 GV70에도 GV80에서 선보인 여러 고급 신기술들을 대거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최초로 선보인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자동 차선변경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등의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차체 규모가 다르다는 점에서 휠은 GV80보다 한 인치 작은 21인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