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국 1위 완성차회사인 창안자동차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창안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창안자동차가 내년부터 양산하는 차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권영수, 중국 1위 자동차회사에 LG화학 배터리 공급  
▲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창안자동차는 1862년 설립된 중국 국영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40조 원을 기록한 중국 1위 자동차기업이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지역에서 수주를 지속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안자동차는 또 차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 탑재되는 배터리 모듈을 전 차종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화학이 추가로 대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LG화학은 지난 5월 이후 창청자동차, 난징진롱버스, 둥펑자동차 등 중국 주요 완성차기업들과 잇따라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이번 창안자동차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합작법인을 제외한 중국 토종 자동차회사 톱10 가운데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두게 됐다.

LG화학의 배터리 수주 물량은 최근 3개월 사이에 35만 대 이상 늘어났다. 내년 이후 공급 예상 물량은 55만 대로 중국 배터리업계에서 가장 많다.

중국 전기차시장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연말까지 친환경차 보급 정책에 40억 위안(7천억 원)을 투자하고 내년까지 정부와 공공기관 신차의 30%를 친환경차로 대체하는 등 전기차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중국의 친환경차시장이 올해 11만 대에서 2020년 65만5천 대로 북미와 유럽을 제치고 세계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연말까지 난징에 연간 10만 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공장을 준공해 내년부터 양산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배터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지사업부문 매출비중은 2013년 11.1%, 지난해 12.6%, 올해 상반기 14.0%로 계속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