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핵심 자회사의 부진한 상황을 아직 돌파하지 못한 것으로 전망됐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자회사 3곳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회복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나머지 핵심 자회사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국내 매출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핵심 자회사의 부진한 상황 아직 극복 못해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9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736억 원, 영업이익 627억 원, 순이익 172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282.1% 늘어나고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전환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3096억 원, 영업이익 643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70.2% 늘어났다.

이니스프리는 2019년 4분기 매출 1234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28% 줄어들었다.

이니스프리는 국내 원브랜드숍(로드숍)시장 침체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에뛰드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58억 원, 영업손실 5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2% 줄었고 적자폭은 감소했다. 

에뛰드 역시 이니스프리와 마찬가지로 원브랜드숍시장 침체로 실적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의지에 따라 마케팅비용을 축소한다면 이익 증가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투자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증가보다는 브랜드력 회복에 따른 외형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