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현대에너지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에너지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설립 당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이자비용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에너지는 대출상환을 통해 대출금리를 낮출 경우 흑자경영도 가능해 인수합병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 현대건설, 현대에너지 매각 흥행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현대에너지 매각에 모두 14곳이 인수의향자로 참여했다.
현대에너지 인수전에 대기업 계열의 집단에너지 사업자뿐 아니라 IMM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현대에너지는 석탄을 연료로 삼고 있기 때문에 등유나 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경쟁사에 비해 생산단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에너지는 증기수요가 줄어들 경우 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현대에너지는 이렇게 생산된 전력을 전력거래소에 파는 방식으로 안정적 수익을 얻고 있다.
현대에너지 지분 보유현황은 현대건설 49% 한국남동발전 29%, NH농협은행과 계열펀드 19.63%, 보잉에너지 2.37% 등이다.
현대건설과 함께 한국남동발전, 보임에너지도 이번에 현대건설과 함께 현대에너지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은 보통주 80.4%와 우선주 100%다.
◆ 현대에너지, 왜 인기일까
현대에너지는 산업은행을 통해 4천억 원을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대출받았다.
현대에너지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당시 6%대의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당기순손실을 보고 있다.
현대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880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이 162억 원에 이른다. 이는 현대에너지가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250억 원 가량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에너지가 지난해까지 입은 누적순손실은 70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저금리시대를 맞아 대출상환을 통해 이자비용을 낮춘다면 현대에너지는 당기순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전남 여수산업단지라는 안정적 수요도 존재해 에너지사업자와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 정수현, 현대에너지 왜 매각하려고 할까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에너지의 몸값이 지금이 가장 높다고 판단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금호석유화학, 오리온엔지니어드, 한화에너지, 롯데케미칼, 여천 NCC등 많은 기업들이 집단에너지사업도 겸하고 있다. 이들은 발생되는 열을 재활용해 전기를 생산, 부가수익을 얻고 있다.
▲ 2009년 현대에너지 착공식. |
집단에너지사업이 알짜사업이라고 알려지자 공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전기공급량을 늘리는 증설공사를 하고 있고 GS에너지와 남해화학은 집단에너지 사업자 여수그린에너지를 합작 설립했다.
산업단지 내 전기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급이 그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
현대건설이 현대에너지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충분히 얻은 점도 매각을 결정한 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에너지는 현대건설이 건설을 맡고 한국남동발전이 운영 및 유지보수를 하고, 보잉에너지가 석탄공급을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회사다.
현대건설은 현대에너지에 793억 원을 투자했다. 현대건설이 현대에너지에 투자한 주목적은 건설에 있었다.
현대건설은 현대에너지를 짓는 과정에서 공사로 4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현대에너지 건설공사를 통해 투자금의 대부분을 이미 회수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에너지 지분 49%의 장부가격인 793억 원 정도만 받으면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에너지 매각을 주관하는 KB투자금융은 8월 안에 현대에너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