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하반기 실적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컨테이너시장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고 유류비도 줄어 안정적 수익을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컨테이너시장의 만성적 공급과잉과 운임하락으로 실적개선이 힘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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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NH투자증권은 10일 한진해운이 하반기에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해운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9860억 원, 영업이익 592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6.3% 줄고 영업이익은 147.4%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1분기보다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61.8% 감소했다.
매출은 유럽과 미주노선 단가하락으로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유류비 부담이 줄고 노선 효율화 작업 덕분에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해운시장의 공급과잉 문제가 계속되고 있고 운임도 예상보다 미흡하다”며 “하지만 한진해운의 경우 벙커C유 가격하락으로 유류비 절감효과가 크고 컨테이너부문의 노선 합리화 등으로 적정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하반기 컨테이너 미주노선의 경우 성수기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운임인상도 예정돼 있어 안정적 실적을 낼 것”이라며 “유럽노선도 최근 운임이 오르고 있고 주요 동맹(얼라이언스)들이 선복량을 줄이고 있어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DB대우증권도 하반기 한진해운의 경영실적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 컨테이너 시장 성수기가 도래해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9월 이후 부터 벌크선 비수기도 끝나기 때문에 한진해운의 벌크선 부문 적자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컨테이너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돼 한진해운이 하반기 실적을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운임도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운임은 최근 반짝 오르며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구조적 공급과잉 상황에서 컨테이너 운임은 선사들이 적자에 진입할 경우 일시적 급등은 가능하지만 이후 경쟁심화로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다”며 “구조적 공급과잉이 해소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