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지지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형제의 난이 부자의 정면충돌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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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
롯데그룹이 법적으로 대응할 의사를 밝히면서 경영권 분쟁이 결국 소송으로 비화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2일 동영상을 통해 “롯데그룹과 관련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저는 70여 년 동안 롯데그룹을 키워 왔다”며 “둘째아들 신동빈을 한국롯데 회장, 롯데홀딩스 대표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돕고 있는 롯데그룹의 임원들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신 총괄회장은 “저로서 신동빈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참모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2일 오후 촬영돼 신 전 부회장이 공개했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려 우호세력을 늘리고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기 위해 동영상을 촬영하고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을 이용해 법적 효력이 없는 메시지를 전달한 데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형제 다툼에서 부자 다툼으로 비화하는 데 대해 “정상적 경영인이라면 할 수 없는 주장, 일방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롯데그룹은 “롯데그룹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동빈 회장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결국 소송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법리적으로 우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사이의 갈등으로 확대되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 소송전 등 법적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대결 준비에 들어갔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비해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3일 일본으로 건너갔다.
신 회장은 그동안 일본에 머무르며 롯데홀딩스 우호지분 확보에 주력했는데 3일 귀국해 한국 롯데그룹 상황을 챙기게 된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가 인사와 함께 출장을 다녀 온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